2003년 10월 11일
생명과학이란 무엇인가?
2003년 10월 11일, 중고등학생을 위한 생명과학과 소개 (ms word), 글의 길이에 제한이 있군요. 서문과 결론만 올립니다. 파일로 다운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1. 생명과학이란 무엇인가


세계적인 발생학의 대가 루이스 월포트 교수는 그의 책 ‘발생학’ 서문에 “우리가 무언가를 구성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스스로를 구성하는 법을 보아야 한다”라고 썼습니다. 생명과학이란 우리자신에 대한 학문입니다. 과학사의 어느 순간 지구를 떠나 우주로 향했던 인류의 시선이 우주의 어느 곳보다도 복잡해서 접근할 수 없었던 우리의 몸안으로 향했고, 드디어 인류는 물리학과 화학이 놓아준 다리 위에서 복잡한 생명현상을 연구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었습니다. 생명과학은 일반적으로 ‘생명현상이나 생물의 여러 가지 기능을 밝히고 그 성과를 의료나 환경보존 등 인류복지에 응용하는 종합과학’으로 정의 됩니다. 기초과학의 영역인 생물학과 생화학에서부터 응용을 목적으로 하는 약학과 의학 그리고 지구생태계를 연구하는 환경과학에 이르기까지 생명과학의 분야는 상당히 넓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없이 많은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이 ‘생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을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우리는 생명의 실체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릴 수 없습니다. 외계인의 존재가 입증되지 않은 지금 과학은 우주에서 유일하게 생명체가 거주하는 행성으로 지구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즉, 생명의 탄생이란 우주의 역사에서 매우 드문 사건이었으며 이런 기막힌 사건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바로 생명과학자들입니다. 우리는 주변에 너무나 많은 생명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생명의 놀라움에 대해 잊고 지내기 쉽지만, 그 속을 하나씩 들추어 보면 엄청난 복잡성에 놀라게 됩니다. 그러한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1950년대 영국에서 DNA의 구조가 발견되었고,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이 동일한 유전정보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생명과학자들을 동요시키기 시작했습니다. 현재의 생명과학은 DNA라는 유전물질로부터 시작된 이 거대한 생명의 강을 분자생물학이라는 도구로 분석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복잡해서 손도 댈 수 없을 것 같던 생명현상을 파헤칠 하나의 돌파구가 1950년대 영국의 한 실험실에서 왓슨과 크릭이라는 두 과학자에 의해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생명과학은 종합 학문입니다. 그 연구 대상에 따라 동물학, 식물학, 미생물학으로 나누어지기도 하고, 연구 방법에 따라 생화학, 생리학, 생물리학, 유전공학 등으로 분리되기도 하며, 또 연구 결과의 응용 분야에 따라 약리학, 의학, 농학, 식품영양학, 환경학 등으로 불려지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분류는 최근 생명과학의 급격한 발전과 응용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더욱 복잡해지고 아울러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현대의 생명과학은 DNA라는 생명의 기본단위를 이용해서 생명현상의 작동원리를 밝히고, 나아가 이러한 발견을 인류발전에 이용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 생명과학자

아주 오래 전 아인슈타인 박사가 상대성 이론을 발견한 이후 많은 사람들이 물리학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영광은 생명과학분야에 찾아왔습니다. 실제로 현재 우리나라의 물리학과, 화학과의 많은 과학자들이 생명과학분야와의 연계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1세기의 인류에게 건강과 환경이라는 두 가지 화두는 두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주제이며, 이 두 가지 분야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학문이 바로 생명과학입니다. 앞으로 100년 아니 그 이후로도 생명과학의 발견들은 끊이지 않을 것이며 지속적인 연구가 추진될 것입니다.
생명과학자들은 생명을 연구하는 사람들입니다. 별을 연구하는 천문학자들은 별에 직접 가볼 수 없지만, 생명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는 주변에 널린 것이 모두 실험대상입니다. 이 점은 과학에서 매우 중요한 점을 말해줍니다. 연구하고자 하는 대상이 많으면 많을수록, 또 그 대상에 접근하는 것이 용이하면 용이할수록 과학은 발전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현재 생명과학자들에게는 엄청난 정보들이 누적되어 있습니다. 앞으로의 생명과학은 그 엄청난 건초더미 안에 숨어 있는 비밀의 열쇠를 찾는 작업이 될 것입니다.
글의 서두에 말했듯이 이 세상의 누구도 자신 있게 생명을 정의할 수 없습니다. 현대생명과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생명이라는 경이로운 현상의 진의에 관해서는 어떤 합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도대체 생명이란 무엇입니까? 우리가 매일 세수를 하면서 죽이는 수십만의 세균들도 생명이 있고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살리고 싶어하는 아이에게도 생명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생명과학자들은 아직 그러한 질문에 대답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생명과학자들이 대답할 수 없다면 이 세상의 누구도 생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과학자들은 생명이 있는 곳에 희망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희망을 찾아가는 탐험가들입니다.
by 취어생 | 2003/10/11 05:16 | 발표된 글들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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