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21일
왜 자연은 美를 선호하지 않을까?
2004년 7월 21일, 관련 논의는 이곳에서

세상엔 미남/미녀(이후 미인)가 그리 흔하지 않다. 미인이 흔하다면 우리가 미인에 그리 호들갑을 떨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흔한것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동물이다. 사람들은 엽기와 뉴스를 좋아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우리는 미인에게 강하게 끌리는 형질을 가지고 태어난다. 어린아이도 미인의 사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남자들은 여성의 얼굴과 몸매에, 여자들은 남성의 키와 엉덩이등에 호감을 느낀다. 자연은 우리에게 미인을 선호하라고 이미 수백만년전에 명령했다. 큰 두뇌로 이 명령을 거부할 수 있어도 명령은 명령이다. 명령은 강하다.

자연이 미인을 선호하게끔 우리를 창조했다면, 인류의 미인의 비율은 지금보다는 훨씬 높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 의문을 다음과 같이 풀어볼 수 있다.

1. 자연은 미인을 선호한다. 하지만 자연이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
2. 자연은 미인을 선호하지 않는다. 미인은 단지 우연에 의해 발생하는 사태일 뿐이다.

2의 의문은 전세계에 걸쳐 미인을 선호하는 형질이 고루 분포한다는 사실로 부정될 수 있다. 자연은 미인을 선호한다. 그렇다면 의문은 1번에서부터 해결되어야 한다. 1번의 의문을 다음가 같이 두가지 관점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1-0. 자연선택의 관점.
1-1. 자연은 미인을 선호하지만 자연선택은 잔인하다.
1-2. 미인은 성적적합성이 높을지는 모르지만, 생존경쟁에서는 도태되기 쉬울수도 있다.
1-3. 이는 미인을 만드는데 투자하는 비용이 결국 생존경쟁에서 일종의 손해로 작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1-4. 미인은 일반적으로 발생과정에서 몇번의 세포분열을 더 거친것으로 간주된다. 이를 비용부담으로 해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가능성은 존재한다.
1-5. 이러한 비용부담으로 짊어지게 되는 손해가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2-0. 성선택의 관점.
2-1. 미인의 일정비율은 형질의 다양성이라는 문제로 귀착된다. 미인의 형질은 다양성속에 희석되어 있다.
2-2. 형질의 다양성은 성세포 분열이라는 사태에 의해 발생한다.
2-3. 성세포 분열은 기생생물과의 경쟁으로 인해 어쩔 수없이 짊어지게 된 부담이다.
2-4. 결국 자연은 미인을 선호하면서도 미인만을 만들어 낼 수 없다.
2-5. 그것은 "진화의 덫", 굴드의 표현을 빌자면 Exaptation 때문이다.

두가지 설명 중 무엇이 더 적합한 것인지는 독자의 판단에 맡긴다. 이러한 문제가 전형적인 자연선택과 성선택의 이분법이라고 생각된다. 문제를 이렇게 나누어 보아야 하는지, 이 둘을 통합하는 이론은 존재할 수 없는지에 관한 의문이 든다.
by 취어생 | 2005/10/21 05:55 | 과학과 철학 | 트랙백(1) | 덧글(9)
Tracked from 공학도의 꿈 at 2005/10/26 00:27

제목 : 왜 자연은 美를 선호하지 않을까?
2004년 7월 21일, 관련 논의는 <A target='_blank' class='con_link'...more

Commented by 취어생 at 2005/10/21 15:20
각각의 종은 각각의 종에 적합한 "미의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1). 인간이라는 종에게 존재하는 "미의 기준"을 "미인"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전혀 무리가 없으며(2), 이처럼 한 종에 적용되는 "미"를 타종에 외삽하는 것도 (1)에 근거하여 합당합니다. 공작의 암컷은 꼬리 깃털이 큰 수컷을 선호하며 그것이 공작이라는 종이 가진 "미의 기준"입니다. 이 글에서는 인간을 예로 들어 설명하였을 뿐, "벌거숭이 원숭이"에 대한 선호가 인간이라는 종에 특수하다는 것은 따라서 합당한 반론이 되지 않습니다. 일종의 범주오류입니다.

대칭성이나 단순함등에서 기인한 미의 원리가 종특이적으로 발현될 수 있다는 논리도 또한 위의 글에서 예측가능합니다. 기본원리가 존재할 가능성은 항상 있으며, 그것을 인간이라는 종에 국한하여 "미인"이라고 부르면 되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대칭형의 안면을 가진 사람일 수록 매력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물종이 가진 대칭성은 선험적 미의 선호에 의한 진화가 아닙니다. 대칭성과 발생과정은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훗날 기회가 된다면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현재는 관심사가 아닙니다).
Commented by 취어생 at 2005/10/21 15:20

이글에서 더 중요하게 고려해봐야 할 점은 자연계에서 보이는 다양성과 "진화의 짐"이라는 개념입니다. 이러한 충돌은 범적응주의와 관련하여 굴드와 르원틴에 의해 "스팬드럴"이론으로 제기된 것입니다. 의견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취어생 at 2005/10/21 15:48
자연이 미를 선호하느냐의 문제를 인간이라는 종에 있어서 미의 기준이라고 여겨지는 인간집단의 미인의 빈도수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연이 강한 남성을 선호하느냐를 인간이라는 종에 있어서 정상범위내의 분포에서 강한 남성의 빈도수로 설명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 "벌거숭이 인간"을 운운하셨고, 다시 이와는 상관 없는 "미인의 수"를 운운하셨습니다. 벌거숭이 인간에 대해서는 종특이성을 말씀드렸고, 미인의 수에 대해서는 집단유전학에서 사용되는 정상범위내에서의 분포에 사용되는 빈도수 개념을 말씀드렸습니다. 부족한 설명은 없습니다. "전혀"생각되지 않는다는 말의 근거를 하나도 제시하지 않으셨습니다.
Commented by 취어생 at 2005/10/21 15:53
또한 제가 범주오류라고 말씀드린 부분은 "벌거숭이" 운운한 부분에 관해서였습니다. ExtraD씨의 설명에서 벌거숭이와 미인의 수가 연결된다는 증거는 "따라서"라는 접속사외에는 없고, 게다가 그 둘의 연결관계가 설사 존재한다고 해도 저는 그 연결관계에 범주오류라는 오명을 씌운 것이 아니므로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를 저지르고 계십니다. 물론 이런 논리적 오류를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게다가 자신의 생각과 남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도 선언에 불과할 뿐 어떻게 다르다는 건지에 대해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고, 공통분모 운운하는 말은 하등의 쓸모가 없는 말입니다. 도대체 무엇을 말씀하시고자 하는지 저로서는 감을 잡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저는 물리학의 기본법칙인 대칭성과 진화를 연결시킨 적도 없습니다. 그저 생물학에서도 대칭성과 관련된 논의가 존재한다고 말했을 뿐입니다. 또한 이를 언급한 곳에서도 자신의 논증에 대한 어떠한 근거도 발견되지 않습니다. 뭘 말하고 싶으신 건지요?
Commented by 취어생 at 2005/10/21 16:23
설명의 근거를 느끼지는 못하지만 답을 답니다. "강한"과 "아름다운"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강한 남성의 물리적 유의성처럼 아름다운 여성에도 물리적 유의성이 있습니다. 심은하가 이영자보다 안 아름답습니까? 다른 종의 미의 기준에 대해서도 공작을 예로 들어 나름의 설명을 시도했습니다. 타종으로의 외삽이 부족하다고 사료된다면 이 점을 반박하셨어야 적절합니다. "미"를 다르게 생각하시는 것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야기입니다. 원문에서 사용한 "미"라는 용어가 생물학에서 "미인" 혹은 아름다운 개체를 의미하는 개념의 은유라는 것을 모를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불쾌감을 유도한 것이 맞습니다. 처음부터 근거를 통한 반박을 시도하지도 않으셨고 근거를 통한 자신의 논거를 제시하지도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과학의 존재이유는 근거를 제시하는 데에 있습니다. 물리학자가 아니셨던가요. 성실한 글에 성실한 태도로 답합니다. 상대방이 그렇지 않다면 저도 똑같이 응수합니다. 그게 제 신조중의 하나인 Tit for Tat 원리입니다.
Commented by 취어생 at 2005/10/21 16:23
직설적인 사람입니다. 하등의 감정은 실려 있지 않습니다. 제가 거주하는 사이트에 가보시면 평소 친한 이들과도 격분의 논쟁을 벌이고 돌아서 다시 웃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웨스턴 써싸이어티에 계시니 양키들의 그런 문화엔 매우 익숙하실 것으로 사료됩니다.
Commented by 취어생 at 2005/10/21 16:46
킁. 암컷 코끼리는 상아가 길고 하얀 수컷에게 매력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코끼리의 상아나, 인간의 수염이나, 공작의 꼬리나 모두 성선택의 결과이며, 저는 그러한 형질들을 뭉뚱그려 은유적으로 "미"라고 부르겠습니다. 엑스트라디님은 인간의 미인에 대한 선호만을 "미"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사실 상기 링크시킨 사이트에서는 이보다 더 터프합니다.) ^^
Commented by 카이첼 at 2005/10/27 13:58
자연히 선호하는 것이 미인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제가 보기에 미인이 많지 않은 것은 자연이 선호하는 것이 시각으로 인지되는 우월한 특성들 뿐만이 아니라는 점과 미를 인지함에 있어 피할 수 없는 상대성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취어생 at 2005/10/27 15:17
예 상대성의 문제가 개입합니다. 예를 들어 EEA에서는 현재처럼 TV만 켜도 지역에서는 도무지 볼 수 없는, 즉 정상범위를 너무나 초월하는 미인을 볼 수 없었을 테니까요.

시각적 문제와 미의 기준에도 동의합니다. 다른 기준들도 분명 미인의 기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남성의 땀냄새가 여성들에게 매력의 기준이 된다는 연구도 있으니까요. 인간에겐 시각 못지 않게 후각에도 미의 기준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또 촉각에도 있을지 모르지요. 청각은 뭐 말안해도 있지요. 중후한 남성의 저음이라던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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