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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21일
2005년 5월 8일, 영화 <킨제이 보고서>를 보고 나서. 관련 논의는 이곳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Seuality에 대한 담론에서 Alfred Kinsey만큼 자주 거론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 같다. 1948년 그가 보고한 그가 19세기의 말에 태어났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의 행보는 정말 파격적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킨제이가 정신착란에 걸려있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 그는 19세기 사람이다. 1894년에 태어난 그는 매우 보수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항상 성적 엄격함을 강조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킨제이를 자유롭게 만들어 준것은 바로 '자연'이었다. '자연'에서의 관찰과 탐구에 매몰된 그는 기술학교에 가라는 아버지의 권유를 물리치고 동물학자가 되기 위해 대학에 진학한다. 그리고 그는 20여년동안 gall wasp이라는 곤충의 variation을 연구한다. 100만점의 gall wasp을 모았다니 엄청난 탐구자의 인내심을 가지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당시의 학문풍토로 보면 킨제이는 매우 유망한 분야를 걸어간 것이다. 박물학은 당시 엄천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EO WIlson도 이 시대에 미국에서 곤충을 연구했다. 이처럼 곤충으로 어느정도의 학문적 경력을 쌓은 그가 왜 인간의 성적 행동 연구에 착수했는지는 모호하다. 몇가지 추측해 볼 수 있는 점은, 그가 20여년동안 gall wasp을 연구했지만, 몇몇 전문가를 제외하고는 그의 업적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점, 그래서 좀더 조명을 받을 수 있는 분야를 원했다는 점등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그 외 킨제이에 대해 궁금한 점은 첨부한 논문을 보시면 된다. 영화에서 그의 제자가 그에게 이렇게 묻는다. 왜 그토록 성행위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으면서도 '사랑'이라는 단어는 설문지에 없느냐고. 킨제이는 이렇게 대답한다. '사랑은 측정할 수 없으니까.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과학에서 다룰 수 없다....하지만 사랑...나도 그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부인과 함께 도착한 숲에서 세콰이어에 대해 말하면서 그 세콰이어가 한없이 사랑하는 '땅'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부인의 손을 잡고, 그는 다시 일터로 향한다. 과학자로서 킨제이가 했던 고민을 나도 잘 알고 있다. 발견의 맥락과 정당화의 맥락을 구분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무의미한지, 현장에서 매우 미묘한 과학적 작업을 해본 사람들은 경험적으로 실감할런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알아도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는 것이다. 어쩌면 사랑은 측정할 수 없기에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측정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측정에 너무나 많은 변수가 개입하기에 우리는 영원히 그것을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그것을 알아가려 할 것이지만, 영원히 남는 변수 속에서 또 사람들은 사랑의 의미를 찾으려 할 것이다. 아마도 세상사란 그런 것이다. 이런 감상적인 이야기를 떠나, 킨제이에 대해 조사하면서 느낀 매우 쇼킹한 점이 하나 있다. 킨제이가 했던 선구적인 작업들이 정말 진화심리학의 기원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단 말인가? 어떻게 진화심리학에서 성을 다룬다는 David Buss마저도, 아니 진화심리학의 대가들의 기초적인 저술속에서 왜 도대체 킨제이가 보이지 않을까? 뭔가 정치적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고의로 무시된 것이지 나도 잘 모르겠다. 여하간 그의 연구와 진화심리학의 연구가 현재 다른 전통속에 서 있는 듯 보인다는 것은 분명하다. 킨제이 연구소 위키 피디아 이렇게 무모하도록 용감할 수 있었던 사람. 킨제이. 어쩌면 프로이드보다 더 용감한 일을 한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엄격한 청교도주의속에 갇힌 미국의 당시 상황을 생각해 보면. 미국시민들이여 킨제이에게 감사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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