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21일
뇌과학이란 무엇일까?
2004년 10월 18일, 관련 논의는 이곳을 참고




이전에도 말씀드린 적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저는 "의식"이라는 문제를 의식적으로 피합니다. 제 능력도 능력이거니와 제게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주제는 아닙니다. 천재들이 할 작업이지 제가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뇌과학에 대한 관심도 시들합니다. 한때 인지심리학에 약간 관심이 있었기는 한데 지금은 그것마져도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진화심리학이 조금 땡기는 편입니다만 이것도 지금으로서는 관심사가 아닙니다. 그냥 제 능력이 되는 한에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전공하시는 분들이 보면 웃을지 모르지만. ^^

1. 놀라운 가설: 영혼에 관한 과학적 탐구
프란시스 크릭 지음 과학세대 옮김
한뜻 1996 (1994)

DNA구조를 발견한 크릭의 저서입니다. 상당히 지루하게 읽히는 책이지만 뇌의 생리학적 기능과 뉴런의 기능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놓은 교과서 수준의 책으로 읽기에는 흠잡을 데 없습니다. 크릭의 의식에 대한 탐구의 결정판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참고로 저는 그리 큰 감흥을 받지 못했습니다)

2. 신경과학과 마음의 세계
제럴드 에델만 지음 황희숙 옮김
범양사 1998 (1992)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신경과학자 제럴드 에델만의 저서입니다. 이 책이 범양사에서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여하간 나왔습니다. 에델만은 대단한 물질주의자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정신이란 물질조직의 어떤 특별한 유형의 과정일 뿐이다. 다시 말해서 정신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라 두뇌의 형태학에 연결된 한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이 책은 그냥 훓어 보기만 했는데 좋은 입문서가 될겁니다.

3. 지능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다윈의 관점에서 풀어본 뇌의 신비
윌리엄 H. 켈빈 지음 윤소영 옮김
두산동아 1996 (1996)

책 제목 그대로 지능에 대한 관점을 진화적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좋은 책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도킨스가 대학원 시절 발표한 논문이 뇌신경세포의 사멸을 다위니즘으로 설명해서 기억과의 관계를 추론하는 것이었습니다. 진화적 관점이 적용되지 않는 곳은 없으며, 뇌과학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4. 브레인 스토리 - 뇌는 어떻게 감정과 의식을 만들어낼까?
수전 그린필드 (지은이), 정병선 (옮긴이), 김종성 (감수)
지호 2004

그린필드는 뇌와 마음에 관한 연구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입니다. 그의 관점을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겁니다. 이 책은 안 읽어봤습니다. ^^ 여하간 수전 그린필드 이 사람 엄청나게 유명한 사람입니다. 저도 곧 읽을 생각입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T_T

5.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지은이)
살림터 1993년

이책은 뇌신경병 환자들의 이야기를 재미이게 소개하고 있는 책입니다. 과거 뇌신경병 환자들의 존재로 뇌과학은 급속도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어유전자 소동을 일으켰던 FoxP2도 그런 선천적 유전병이 있는 뇌신경병 환자들로부터 발견할 수 있었던 쾌거였습니다. 인간을 대상을 실험을 할 수 없는 이상 뇌신경병 환자들은 일종의 자연적인 실험체가 되는 셈입니다. 물론 이 말이 이들을 도구로 취급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유전학이나 분자생물학에서 돌연변이가 정상기능으 알아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처럼 뇌신경병환자들도 그러한 도움을 줍니다.

6. 뇌과학에서 본 기억과 학습
윤영화 지음
학지사 2001

기억과 학습이라는 주제는 심리학에서도 중요한 주제이고, 뇌과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책이라고 소개되고 있더군요. 최근에 나온 책이고 한국 저자의 책이니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7. http://blog.naver.com/netblue.do?Redirect=Log&logNo=40004261577 인간의 뇌와 마음: 무엇이 문제인가? 이정모 선생의 글도 한번 참고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8. 다른 곳은 잘 모르겠고 뇌과학연구센터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만 얼마나 뛰어난 연구들을 하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저로서는 가장 신뢰가 가는 곳은 이정모 교수의 홈페이지입니다. http://cogpsy.skku.ac.kr 이곳에 링크되어 있는 자료실에서 많은 글들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인지심리학쪽 접근이긴 하지만 뇌과학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만큼 도움이 될 겁니다.

9. http://www.laxtha.com/bhbae/study/study.htm 이곳에서 뇌신경과학에 대한 교과서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교과서로 강추하는 책은 "Neuroscience: Exploring the Brain" by Mark F. Bear, Barry W. Connors, Michael A." 입니다. 해부학에서부터 최신 연구까지 풍부한 그림들과 쉬운 어휘로 뇌신경과학의 초석을 닦는 데 최고의 책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의식의 문제와 심리철학 그런거는 제 관심 밖이므로 그런 것까지 다루지는 않습니다)

10. 마음의 비밀 - 비밀언어 시리즈
데이비드 코언 (지은이), 원재길 (옮긴이) 문학동네 2004년

이런 책이 나왔군요. 코언이 "저자 데이비드 코언은 마음을 다루는 두 가지 입장 사이를 유연하게 오갈 것을 독자에게 주문한다. 해부학과 생리학에 근거를 둔 뇌의학 발전을 통해 인간 의식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환원주의. 인간 심리는 개개인의 통찰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 주관적 입장. 검증된 것과 검증되지 않는 주장을 두루 제시하며 어느 한쪽의 가치를 강요하거나 맹신하지 말라고 강조한다."라고 했다는 데 균형된 시각을 줄 것 같습니다. 이 책도 좋을 것 같다는 직관이. 음.. -_-


국내의 뇌과학 연구가 (이건 그냥 제 생각입니다. 정확히는 모릅니다. 그냥 짐작입니다) 대충 이렇게 진행되고 있을 겁니다. 이건 상상 시나리오니까 무시하셔도 됩니다.

뇌과학이 미래학문이라는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떠돌면서 뇌과학이라는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다는 일이 허다하게 일어났습니다.

1. 기존 의과대학에서 뇌해부학을 하던 사람들이나, 생물학과에서 신경생물학 (세포수준의)을 하던 사람들도 너도나도 뇌과학을 한다고 떠들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물론 해부학이나 신경생물학이 중요하긴 하지만 이것이 막바로 뇌의 작용을 이해하는 뇌과학인 것은 아닙니다.

2. 신경생물학 자체가 상당히 물리학쪽 성격이 강합니다. 신경생물학자들은 거의 대부분 생물물리학회에 속해 있습니다. 이들이 다루는 기계가 패치 클램프나 탐침을 쓰는 그런 기계들이고 뉴런의 작용 자체가 전기와 지접 연관이 되 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도 신경생물학과 신경생리학은 물리학의 역사와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헬름홀츠 [Helmholtz, Hermann Ludwig Ferdinand von, 1821.8.31~1894.9.8] 같은 사람이 좋은 예가 되겠죠.

그런고로 현재 국내에서도 물리학자들 중 뇌과학이라는 간판을 걸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분들이 하는 일은 주로 전기생리학이거나 복잡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3. 전산학쪽에서 접근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Neural Network (신경망)이론이 좋은 예고, 인공지능이나 기타 등등 이쪽에서도 뇌과학에 접근하는 분들 많습니다.

4. 심리학자들도 뇌과학 간판을 걸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대 fMRI를 하는 강은주 박사나 여하튼 심리학 쪽 트렌드도 있습니다.

5. 유전학자나 전통적인 생물학자들도 뇌과학을 합니다. 키스트의 신희섭 교수가 대표적인데 이분은 KO mice로 쥐모델을 가지고 유전자를 뺘고 넣고 하면서 연구합니다.

여하간 뇌과학이라는 분아갸 워낙 다양한 분야에서 접근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사실 저는 손 댈 엄두를 못냅니다만 대충 아는데로 써봤습니다. 도움 되셨으면 합니다.

사진은 제가 초강추하는 교과서 .
by 취어생 | 2005/10/21 07:48 | 과학과 철학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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