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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21일
원문: 탄나힐 책에서 '기독교회' 편의 한 부분
탄나힐 읽다가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 길어도 그대로 옮깁니다. 저한테 흥미로운 구절은 및 줄로 처리하였습니다. 탄나힐 여사는 영국 글래스고우 대학에서 역사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몇 년 동안 출판업에 종사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역사 서술을 사건 기록 중심이 아니라 사건이 빚어지게 된 환경과 경향에 맞추어 두 권의 책을 썼습니다. Sex in History, Food in History. 음식의 역사는 원어로 주문할 예정입니다.저는 타나힐이 푸코보다 못할게 없다고 봅니다. 인물 평가에서 아직 양성평등의 시대는 도래하지 않았다고 여기며, 여성부는 세금 낭비하지 말고 정말 여성의 권익을 올려 줄 수 있는 그런 제도 개발에 힘써야 하지 않겟는가. 당장 여자는 25세가 넘어가면 직업 선택권이 팍 준다는 현실적 문제부터 풀려는 노력을 해야지 그저 무슨 매매 방지 특별법을 만듦으로써 여성을 위한다는 쇼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김광만씨가 원문 대조는 할 상황은 아니지만 잘 읽히기게 번역 잘했습니다. 전두환 독재 시절에 이 책을 번역 소개한 김광만씨는 지금 어디서 뭘하는지도 궁금합니다. 레이 탄나힐(김광만 옮김): 성의 역사, pp. 124-126. "로마 제국은 점진적으로 서서히 붕괴되어 갔다. 로마시 자체가 고트족의 침랴을 당한 410년이 전환점이긴 했지만 로마 시대가 실제로 끈난 것은 그보다 100년 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기독교회를 공인했을 때부터였다. 콘스탄틴누스의 결정은 종교적인 것인 동시에 그만큼 정치적인 것이었다. 그의 선왕들이 제국 수호에 그처럼 의존했던 군대가 그의 시대에서는 제국의 멸망에 기여하는 존재로 둔갑했다. 로마의 법도, 통화제도도, 무역도 방대한 제국을 유지하는 데에는 걸맞지 않았다. 거의 3세기 동안에 걸쳐 제국 내에 퍼져온 이국 종교, 즉 기독교만이 방대한 지역의 이질적인 인종들을 단합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던져 주었다. 서북으로는 스코틀랜드의 저지대에서 동으로는 흑해의 아시아연안까지 뻗친 광대한 지역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데 기독교는 안성맞춤이었다. 로마의 행정 편제에 따라 조직되고 행정단위와 비슷한 교구로 구성된 교회는 놀라운 조직력을 과시했다. 결국 콘스탄티누스의 판단은 옳았다. 제국은 하루살이 군소 왕국으로 분열되고 콘스탄티노풀의 신(新)로마의 황제들이 지배하는 영토는 보스포러스를 중심으로 한 조그만 땅덩이로 오그라들었다. 이때 교회는 단단히 뿌리를 내려 제국의 잡다한 인간들을 하나로 통일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로마의 이익을 위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니었다. 400년에서, 1,000년까지 혼란과 불안이 계속되었다. 사람들은 이동하고 지배자들은 수없이 교체되었다. 전체 유럽의 모습이 바뀌고 또 바뀌었다. 그러나 기독교회만은 불안정한 그 세계에서 하나의 단일 세력으로 존속하고 팽창했다. 바빌로니아의 현실주의, 히브리의 절대주의, 그리스의 플라톤주의 그리고 로마의 물질주의의 유산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접목되었다. 사실상 모든 의미, 심지어 십자군과 관련된 군사적 의미에서까지 기독교회는 로마 제국의 진정한 후계자가 되었다. 아마 다른 정치적 상황에서라면 교회는 서구 역사상 그처럼 튼튼한 뿌리를 내리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뿌리는 너무 강해서 이제야 흔들리려 하고 있다. 그러나 로마가 멸망한 직흐 수세기 동안의 사태를 불가피하게 만든 데는 두 가지 요인이 있었다. 국가가 집행하는 법과 질서가 없었고 대중과 개인을 교육시킬 제도적 장치가 없었다. 중심세력의 붕괴와 유럽 지역 내에서의 교환무역에로의 전환이라는 두 요인이 합쳐져 사회 자체는 변화가 생겼다. 생활은 고도로 지방화되었고 특이한 법이 강화되거나 실시불능케 되었다. 그러나 교회는 사회적 안정에 큰 이익이 걸려 있었다. 교회만이 필요한 수입을 꾸준히 올렸고 현실과 기독 계율과의 간격은 성직자들이 메워주었다. (제 첨언: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상황론casuistry가 생겨났을 가능성이 있음) 그들이 설교하는 도덕률은 지옥에서 당하는 불의 위협 (어떤 법률집행 기관이 고안해낼 수 있는 것보다 효과적인 저지수단이었다) 으로 뒷받침되었다. 또한 기독교의 도덕률은 마을에서도, 도시에서도, 이 나라에서도, 저 나라에서도 통하는 전우주적인 것이었다. 기독교의 도덕성은 이런 식으로 수세기에 걸쳐 전파되고 스며들었다. 거기에 사회적 종교적 권위가 수반되었음은 물론이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구약의 일부, 신약의 전부, 의심스러운 성서 대목에 대한 초기 기독교 사상가들의 해석과 명상이라는 3개의 운천으로부터 도출되었다. 교부들은 물론 보통 사람들보다는 뛰어났지만 인간 이상은 아니었고 그들의 경험도 제한된 것이었다. 교육이 널리 보급된 시대가 오면 그들의 교육은 어차피 도전받고 수정될 판이었다. 쓸 줄 아는 능력과 교육받는 풍토가 사라졌다는 것은 고전세계가 붕괴됨으로써 생겨난 커다란 손실이었다. 이른바 암흑시대라는 기간엔 읽고 쓰는 일이 군주들의 전유물이 되었고 무엇을 읽고 쓸 것인가는 순전히 교회의 분별에 따라 결정되었다. 왕실의 필경가들은 공인된 교리를 복사하는 데 정신이 없었다. 아니 공인되지 않는 교리란 애당초 존재하지도 않았다. 고의적이든 아니든 그것은 거의 완전한 검열에 가까왔다. 그 결과 교부들의 말과 결론들은 비판을 받지 않은 채 존속되었고 사실상 비판될 수도 없었다. 그들의 말은 인생과 사회에 대한 편견과 개인적인 견해를 반영한 경우가 허다했음애도 불구하고 계시를 받은 진리처럼 인정되고 그들의 도덕성은 그 근원에 있어 상대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지위를 누렸다. 현대인들이 아직 '원죄'로 알고 있는 것들의 상당 부분도 사실은 나자렛 예수의 가르침이나 시나이 산에서 계시된 계율에서 도출된 것이 아니라 로마 제국의 황혼기에 살았던 몇몇 사람의 성적 방종에서 유래된 것이다. 그렇게 된 원인이 성 제롬이나 성 아구스티누스 같은 인물에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 by 취어생 | 2005/10/21 11:15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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