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21일
탄나힐 여사가 본 중국의 성
원문: 탄나힐 여사가 본 중국의 성

이것은 탄나힐 여사가 쓴 "성의 역사"에서 중국편 개괄 부분입니다. 이어지는 자세한 내용은 직접 책을 보시고, 제가 흥미로워하는 부분은 밑줄로 표시했습니다. 왜 그 구분을 중요시 하는 지는 각자 판단하시고, 아무튼 읽어볼만 한 내용입니다.

"초기 기독교회의 창시자들이 천국에 이르는 단 하나의 확실한 방법으로 성적 자제(억제)를 주창하는 동안 지구의 다른 한 쪽 선각자들은 그와는 반대의 견해를 피력했다. "남자는 여러 여자와 성교를 하면 할수록 복을 받는다"고 동양의 한 선각자는 말했다. 다른 선각자가 여기에 더 덧붙이기를 "만약 한 남자가 하룻밤에 두 여자와 성교를 하면 최선이 된다." 이것이 이른바 도(道), 즉 '자연에 따르는 최고의 길'이었다. 이는 중국의 사상과 사회 전체 구조를 2,000년 이상 지배한 철학이었다.

중국으로 하여금 역사상 가장 찬란한 문화를 건설케 한 바탕이 된 사상은 구석기시대부터 신석기시대 후반까지 오랜 세월 동안 지구의 다른 지역에 사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눈을 돌리지 않았던 것이다. 오로지 중국인들만 '나와 너'라는 낡은 자연관에서 탈피하여 인간의 상상력 속에 등장한 여러 신들에게 아무것도 신세를 지지 않은 세계관을 만들어냈다. 그들에게 있어 존재란 끝도 없이 변화를 거듭하는 역동적인 움직임, 유동적인 에너지의 시공간적 연속체였다. 그 속에서 인간, 짐승, 풀, 나무, 바위, 산, 구름, 비바람, 강, 바다 등 삼라만상이 합쳐진다고 믿었다. 모든 것은 무엇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중국인의 사상을 따라가며 이 글을 읽어가노라면 독자들은 처음 읽을 때와는 다른 사람으로 변모될지도 모른다.

추상적인 개념을 머리속에 그릴 수 없는 사람들에게 중국인들의 창조개념은 마치 복잡한 기상도와 같을 것이다. 그 속에선 기압이 끊임없이 바뀌고 기류가 서로 충돌하고 어울리며 구름이 공중곡예를 벌인다. 강력한 기어처럼 이 모든 변화를 일으키는 힘은 氣이다. 그것은 생명이 호흡하는 데 필요한 요체이며 그것이 움직이는 과정이 최고의 길, 즉 도(道)이다.

중국인의 세계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양상은 기상도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움직임과 고저이다. 모든 요인들은 부단히 나아가고 물러선다. 하나의 힘이 앞으로 나아가면 반드시 뒤로 물러서는 힘이 뒤따른다. 하나가 수축하면 다른 하나는 팽창한다. 수동이 따르지 않는 능동이 없고 음이 없는 양이 존재할 수 없다.

.......................(생략)............................

인간을 자연의 길에서 벗어나게 하는 건 마음과 의지의 작용이기 때문에 다시 자연의 길로 되돌아오도록 하는 힘은 반드시 육체의 조종에서 나온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섹스다. 이것은 지나치게 애매한 상징주의에 의존하지 않고 쉽게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이다. 다시 말하면 성교는 인체에서 일어나는 우주의 음양 조화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직접 남녀의 성기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음의 요체(여자의 성기관을 윤활하게 해주는 물기)와 양의 요체(남자의 정액)로 비유해도 쉽게 알 수 있다.

도교의 섹스 비법은 이해하기 쉽고 또 어느 한도 내에서는 행하기도 쉽다. 그러나 다른 방법들은 더욱 적극적인 접근방식을 요하고 아울러 의식적인 수양을 필요로 한다. 사실 현대의 장수비결 - 규칙적인 운동, 균형된 식사, 적절한 호흡조절, 일광요법 그리고 완전한 성생활 -과 도교의 비결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옛날에 사용된 방사(房事)의 묘약이 20세기에 와서 비타민제로 대체된 것이 다를 뿐이다. 음양 조화의 요건들을 완전한 성생활에 적용시키게 되면 그 비법은 더 이상 쉽지도 않고 이해할 만하지도 않아진다.

...................(생략).................................

중세 초기의 유럽인들이 왜 그런지는 이해하지 못한 채 그냥 섹스는 죄악이며 가끔씩만 허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인들 역시 그 진짜 이유는 모른 채 섹스란 신성한 의무이며 따라서 진정한 조화만 이룰 수 있다면 가급적 자주, 그리고 의식적으로 실행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pp.150-154)


아무튼 밑줄 친 부분이 저에게는 압권이며, 그 부분을 볼 때 저는 현대의 장수비결에 완전히 역행하는 사람이라는....



by 취어생 | 2005/10/21 11:15 | 트랙백


<< 이전 페이지 |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