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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21일
원문: C. Hodge: 체계적 신학 Vol1-Vol3
이 책은 systematic theology에서 명저 중 하나입니다. 실제 자연신학이 유행할 당시 쓰여진 것이기 때문에 그 당시 상황을 생생히 알려주는 창과 같습니다. 체계적 신학이란 뭔가? 체계적 신학은 신앙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예증적 과학지식 체계를 모방함으로써 신학을 과학적 학문 체계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 전통은 당연히 중세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누누히 강조하지만 예증적 과학 지식 체계는 이상화된 과학의 형식이지 실제 살아 기능하는 과학과는 거리가 멉니다. 어쨋거나, 체계적 신학은 그렇다면 요새 창조과학이나 지적설계론과 유사한 것일까요? 천만에, 아닙니다. 요새 같은 과학을 빙자한 요상한 창조과학이나 지적설계론은 19세기에 없었습니다. 지적설계론자들이 과거 자연신학에 기대는 것은 그 자들의 역사적 무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겁니다. 자연학이 Man of Nature를 다룬다면, 신학은 Man of God를 다룹니다. 체계적 신학이 이상화된 과학의 예증적 지식체계를 모방하지만, 다루는 문제의 영역에서 신학과 과학은 당시에 엄격히 구분되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이 점은 실제 19세기 과학자들이 아니라 신학자들이 그렇게 여겼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19세기 과학자들, 볼츠만 등에게 이런 체계적 신학은 아주 고리타분하게 보였다는 겁니다. 올린 책은 매우 진지합니다. 신과 인간의 관계, 신과 세계의 관계 등등에 대한 역사적 담론들이 들어 있습니다. 근대 철학 전공자는 이 책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 무식하게 서양의 신은 단적으로 이렇다고 말하지 말고, 여러 신 개념들과 이와 맞물린 인간과 자연 개념이 유명 철학자들과 사상의 흐름 속에 어떻게 녹아있는지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창조주로서 신과 구원의 신은 동일한가? 창조와 구원은 서로 양립 불가능한 신의 두 속성인가? - 세계는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가? 아니면 세계는 신 자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 자연은 인간의 능력으로 파악될 수 있는가? - 신은 육화 가능한가? 이러한 문제들과 관련해 성서의 풍부한 은유 체계는 다양한 신 개념과 자연관을 낳습니다. 왜 유독 미국과 한국의 기독교에서 창조과학이라는 사이비 과학을 과학으로 못만드어 안달이까? 이 질문에 대해서는 그냥 침묵하죠! 대한민국의 대다수 목사가 저 위의 질문에 역사적 지식을 제대로 갖고 있고, 저런 질문과 사양의 사상사과 과학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제대로 알고나 있을까? 기독교 재단 대학의 터무니 없는 강제 종교교육, 곧 채플 시간에 들어오는 자들이 제대로 대답할까? 천만의 말씀! 체계적 신학이 현실세계에 존재하지도 않는 이상화된 과학의 예증적 방법을 모방할지라도, 종교의 신학적 해석이 개별 과학에 의해 입증된다는 황당한 소리를 지껄인 진지한 신학자는 존재한 적이 없었습니다. 19세기 말까지는 최소한 그렇습니다. 토마스 헉슬리와 맞짱을 뜬 윌버포스 주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새 지적설계를 외치는 자들이 과거 자연신학을 조상처럼 함부로 들먹이는데, 이거 정말 우끼는 짓입니다. 자연신학자들은 최소한 자신들의 입장을 예증적 지식체계로 만들려고 했을 지언정, 그들은 자연신학이 마치 생물학 같은 개별과학이라거나 혹은 과학의 발견들이 곧 자연신학의 물질적 증거라는 비약을 함부로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하나님을 믿는다면, 신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며, 이 세상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목사나 채플 담당 교수 그리고 창조과학의 지적설계론의 선동자들이 신의 뜻을 대신할 수 없는 겁니다. 기독교인들이 과학을 둘러싼 문제에 대해 뭔가를 제대로 얘기하려면 자신들의 종교에 관한 해석과 역사에 대해 먼저 공부를 해야 도리입니다. 이 공부는 목사나 창조과학회 회원들의 어설픈 선동이 아니라 역사적 검증을 거친 책에 바탕을 둬야 합니다. 올린 책은 그러한 책입니다. Zip으 풀면 Hodge의 세 권짜리 명저 PDF 파일이 뜹니다. # by 취어생 | 2005/10/21 11:23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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