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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21일
원문: S. 툴민: 불확실함과 더불어 살기
S. Toulmin(2001), Return to Reason, Harvard University. Ch. 13 Postscript: Living with Uncertainty p.204 첫 단락 1. 고대부터 밀접하게 연관된 합당함(reasonableness)과 합리성(rationality)은 17세기 확실성의 추구 정신 속에서 분리되었다. 일상적 혹은 상식적 사고방식 자체가 형식적이고 연역적인 탐구 대상이 되었다. 2. 형식 이론과 계산의 합리성 관점은 사회과학 및 윤리학에까지 침투했다. 사회 및 집단 기능 속에 반영되는 가치 체계 자체를 어떤 규범적인 형식으로 대체하려고 했다. 지식체계는 가치중립적일 때 과학으로 인정된다는 강박관념이 자연과학을 벗어나 인문학 및 사회학의 여러 분과로 퍼져나갔다. 3. 이론의 형식화에 필요한 수학적 기예는 대학과 맞물린 전문가 집단의 상징이 되었고, 20세기에 들어와 미국은 이 상징을 대표하게 되었다. p.204 둘째 단락->p.205 1. 최근에 와서야 수학적 엄밀성 추구에 근거한 합리성 개념의 약점이 다음 여러 분과에서 일반적 동의를 얻게 되었다: 생명의료윤리, 병리학, 환경 모니터링, 도덕적 문제와 연관된 실천적 활동.(국내 시민단체의 활동은 이와 거꾸로 가는 양상을 띰) 2. 행동주의 노선의 학자들 사이에서도 자신들의 이론이 가치중립적일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p.205 둘째 단락 1. 역사적으로 수학적 합리성에 왕관 씌우기는 루터와 캘빈의 종교 개혁 이후 전통적인 신학적 공감대의 손실에 대한 지적 반응의 한 측면이었다. 2. 트렌트 조약(Trent Council) 이후 왕족들의 교회 종파 간 분화는 정치적 대립으로 발전하였고, 급기야 30년 전쟁(1618-1648)이 발생했다. p.205 셋째 단락 1. 교회 종파의 분리와 혼란은 역으로 학문의 세계에서 보편성과 확실성을 추구하는 웨스트팔리아 지식체계를 성립시켰다. 2. 유클리드 기하학과 뉴턴역학은 웨스트팔리아 지식체계의 이념으로 작용했다. 이 상황은 불란서 혁명과 첫 번째 바티칸 조약(Vatican Council)이 맺어질 때까지 전혀 위협받지 않았다. 3. 유클리드 기하학과 뉴턴역학의 필연성에 대한 의심은 지적 전환기를 가져왔고, 이 전환기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p.205 넷째 단락->p.206 1. 결정론으로부터 해방은 확실성, 필연성 그리고 합리성을 하나의 철학적 꾸러미로 통합하려는 목적을 포기하게끔 만들었다. 2. 몬테뉴가 주장한 것처럼 불확실성, 의견의 차이 그리고 합당한 의견들의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그러한 꾸러미를 대체시켜야 한다. 3. 우리 스스로 '안정성의 신화'(Myth of Stability)를 무시하는 실용주의적인 회의론자와 결탁할 때 그리고 이론적 사고의 중요성을 약화시킬 때 우리는 실천적 경험에서 다양한 이론 및 의견들의 지성적 동등함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와 디데롯(Diderot)의 정신과 결합할 수 있다. 4. 그러한 지성적 동등함은 17세기 이전에는 일반적으로 인정되었다. p.206 둘째 단락-p.206 셋째 단락->p.207 1. 데카르트가 근대정신의 출발이라면, 우리는 비트겐슈타인을 근대정신의 종말로 간주할 수 있다. 2. 비트겐슈타인은 수학적 증명과 함께 수공예 , 실례로 바느질 기예에 관심을 가졌으며, 이 점은 그의 일생에 반영되고 있다: ex) 그의 누이에게 헌정한 바느질 기계 디자인, 항공기 날개 디자인, 혈압계 디자인. p.207 둘째 단락 1. 죤 듀이는 근대 확실성 추구를 일종의 말장난으로 비유했다. 그것은 현실 속의 실천에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2. 어떤 이론의 공리도 전이론(pre-theoretical)적 경험에 뿌리를 두었을 때 지탱할 수 있다. 근대정신은 언어적 합리성이 실천이라는 인간의 근본적 뿌리를 대체시킨 꼴이다. 3. 근대를 포스트모던으로 대체시키는 것은 말장난에 대한 말장난일 뿐이다. 그 어떤 실천적 지식의 기초에 관한 설명 없이 이러이러한 것은 유효하지 않다는 식의 주장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4. 수학적 확실성과 성격이 다른 ‘일상적 확실성’(나의 용어로는 일상적 당연함)이 주목되어야 한다. 일상적 확실성을 충족하는 조건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p.208 셋째 단락->208 1. 필연성, 합리성, 확실성을 하나의 꾸러미로 묶으려는 그 어떤 철학도 사회과학의 영역에서는 실패한다.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은 예측의 신화로 대체될 수 없다. 2. 뉴턴역학의 이념을 가지고 사회과학을 포장하려는 시도는 자연계에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과 개인과 집단의 관계에 대해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 사이의 혼돈이다. 그 두 기대를 동일한 용어 ‘prediction'를 빌려 표현하려는 의도는 그러한 혼돈에 기인한다. p.208 둘째 단락-넷째 단락->209 1. 인간의 행위와 관계는 예측 가능한 것이 아니다. 2. 과학의 예측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의 정확성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의 우리 행위를 성공적으로 제한하기 때문이다. 일기예보는 정확성 때문에 과학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일기 조건에 대한 정보를 주기 때문이다. 3. 사회과학 또한 인간 행위가 합당하게 근거하는 특별한 조건들에 대한 이해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p.209 둘째 단락 1. 종교의 원래 참다운 역할은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는 것이다. 2. 종교 전쟁 이후 피비린내 나는 유럽 상황을 개선할 ‘사상적 요청’이 필요했으며, 데카르트와 뉴턴에 의해 대표된 합리주의 정신이 탄생했다. 3. 그러나 후대는 그 시대적인 ‘사상적 요청’을 마치 역사를 초월한 영원한 사실로 각색시켰다. (책에 없는 내용: 음악가 에드가 바레즈는 그러한 각색을 ‘Ahead of Their Time’으로 표현했고 그러한 각색이 음악사에서 불가능함을 강조했다. 프랭크 자파는 이에 근거하여 ‘Ahead of Their Time’이라는 앨범을 발매했다.) p.209 셋째 단락 1. 데카르트에서 칸트에 이르는 합리성 추구 정신의 권위는 기하학의 이론들이 실제 자연의 사실과 무관하게 기능할 수 있다는 포앙까레의 작업 속에서 붕괴되었다. 2. 신학을 절대적 합리성으로 대체시킨 것은 벌써 과학에서 사장되었다. p.209 넷째 단락->p.210 1. 과학에서 예측 가능성과 맞물린 자연의 절대적 안정성의 개념은 포앙까레의 천문학적 작업에서 현대 진화생물학에 이르기까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2. 사물의 상호 제한성(contingency)의 역사는 이제 인문학 및 자연과학자들의 마음에 침투하기 시작했다. 나머지 툴민의 얘기는 이 책을 끝내는 일종의 화려한 장식품이다. 미래는 열려 있고,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허무주의와 낙천주의 혹은 합리적인 것과 비합리적인 것 사이의 줄타기가 아니라 양자 사이의 중재이다. # by 취어생 | 2005/10/21 11:44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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