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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 22일
종훈이가 편집장으로 있을 때 기고하려 했으나 보수적인 세력의 압박으로 실리지 못한 글. 말 그대로 잡문이다.
新聞이란 새로움을 듣는다는 의미이다. 매일같이 신문을 통해 새로운 소식을 접하는 우리는 신문의 한문적 의미를 따로 새기지 않아도 경험적으로 신문의 본질을 안다. 그렇다면 浦港工大新聞이란 무엇인가. 새로운 소식을 독자에게 알린다는 의미는 새로움이라는 것의 주기가 과연 무엇인가와 관련되는 문제다. 우리에게 새로운 무엇인가가 얼마만큼의 주기로 다가오는가를 분석해볼 때 상식적으로 우리가 경험하는 가장 짧은 순환적 주기가 하루(a day)라는 것은 자명하다. 우리는 하루 주기로 세상의 새로운 사실을 듣고 평가한다. 대부분의 신문이라 하면 하루를 주기로 새로운 판본을 인쇄하며, 조간과 석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이를 크게 벗어나는 새로움의 계기란 없다. 신문의 “新”이 의미하는 바는 그러므로 “하루”다. 여기서 우리는 포항공대신문이 하루를 단위로 새로움을 싣지 않는다는 자명한 사실과 마주치게 된다. 신문의 새로움이 하루를 말한다면 포항공대신문의 새로움은 하루가 아니고, 그렇다면 포항공대신문은 신문이 아니게 되어버리는 아이러니칼한 사실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항공대신문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접하는 신문의 구실을 하지 못하며 할 수도 없는 구조적 모순 속에 놓여 있다. 그렇다면 포항공대 신문이란 무엇이며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포항공대신문의 새로움이 하루를 단위로 하는 새로움이 아니라 할지라도 격주의 단위로 새로워지는 학내의 소식을 전하지 못하란 법은 없다. 그것이 하루를 단위로 하지 못하는, 너무나 늦은 새로움일지언정 그러한 새로움마저 없는 신문은 신문이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움의 종류를 우리는 매거진(magazine)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포항공대신문은 신문이 아니라 매거진이다. 포항공대신문이 매거진이라는 이 자명한 사실을 우리는 너무 쉽게 잊고 지내는 듯하다. 매거진이란 주간이나 월간을 두고 발행되는 잡지를 뜻하며 포항공대신문이 일주일을 단위로 발행되는 한, 매거진의 범주를 벗어날 수는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매거진은 신문과는 그 성격을 달리하는 인쇄매체이며 새로움의 전달보다는 일정기간 동안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분석을 중시하는 분석의 매체이다. 잡지에 실리는 뉴스는 신문과 가장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신속한 보도가 우선인 신문에 비해 잡지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사건을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그대로 보도하는 것이 잡지라면 잡지는 無用의 매체다. 사건에 대한 단기적이고 심층적인 분석 이외에도 잡지는 분석된 새로움을 제공하는 장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분석된 새로움이란 학내의 구성원의 여론을 거친 새로움이라는 말이다. 일주일의 여유를 그런 분석에 투자하지 않는 잡지는 그러므로 잡지로서의 가치가 없다. 이처럼 포항공대신문이 가진 특성과 당위를 나열하는 것은 지난 학기의 포항공대 신문이 무엇인가 크게 잘못되어 있음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지난 학기 포항공대 신문은 이러한 잡지로서의 구실을 매우 잘 수행해 왔다. 그러나 신문으로서의 역할을 포스비에 양도한 현실적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포항공대신문이 가져야만 하는 정체성을 의심하고 지향하려는 자세가 요구되지 않는다면, 포항공대신문의 위치는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점을 나는 지적하려는 것이다. 대한민국 이공계를 대표하는 두 대학의 하나로서 포항공대 신문사가 가지는 입지는 매우 크다. 매일 변화하는 현실에 대해 대한민국 이공계가 느끼는 감정은 무엇이며 우리의 여론은 무엇인지를 전하는 매체로서 바로 설 때 포항공대신문은 그 지향점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새로움이 반드시 알려지지 않은 새로움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알려진 사실을 새로운 관점으로 분석해 보도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새로움, 더 나아가 포항공대신문의 새로움이라고 나는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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